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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Penguin "혹독한 겨울을 남극 빙하의 한가운데서 보내고, 봄이 되자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빙하의 끝으로 온 펭귄들은 바닷속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거린다. 바닷속에는 펭귄을 잡아먹으려는 물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처음으로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부른다. 매우 도전적인 그들은 물개가 없는 영역에서 마음껏 물고기를 잡아먹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고, 물개의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매우 위험하지만 그만큼 얻게 되는 보상도 큰 리더를 우리는 '퍼스트 펭귄'이라 부른다. 그러면 이어서 재빠른 추종자들이 그 뒤를 따를 것이다. 그들은 좀 더 안전한, 그러나 작은 보상을 얻는다." / 아이디어 생산법 중
'해 아래 새것은 없다.'라는 성결 구절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질량 보존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물리적으로 형태가 바뀌고, 화학적 반응으로 성질이 변하더라도 그 물질의 질량에는 변화가 없다. 마찬가지로 새롭게 창조되는 모든 아이디어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의 변형이거나 서로 다른 조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이디어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로부터 출발해서 그것들이 새로운 조합으로 재창조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려면 오래된 요소들 간의 관계와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그런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기술은 크게 5가지의 과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핵심은 서두에 말했듯이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고, 그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능력은 전후 맥락과 관계를 보는 능력에 달려있다.
첫 번째 단계는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이다.
수집해야 할 자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구체적인 자료이고, 나머지 하나는 일반적인 자료이다. 구체적인 자료는 해당 제품을 '구매할 사람'에 관련된 자료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아무 맥락없이 기존의 프레임 안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제품을 구매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다면,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가치가 없다. 그런데 이 구매할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는 게 너무 까다롭고 어려우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심지어 너무 막연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이 자료수집의 단계는 빼놓을 수 없는 너무 중요한 출발점이면서 핵심인지라 포기할 수 없다. 그러면,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을 하면 좋을까? 앞서 구체적인 자료는 '구매할 사람'에 관련된 것이라 했는데 여기에 힌트가 있다. 바로 사람에 대한 관찰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떤 방식이 되었건 간에 구매할 사람에 대한 구체적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 프랑스의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은 하나의 방법을 제시했는데 수첩을 들고 파리 시내에 나가 아무 택시나 하나를 고른 뒤 그 택시 운전사를 관찰해서 상세하게 적어보라고 한다. 마치 그 택시 운전사가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기사인 것처럼 묘사해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표면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으면 아무 차이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관찰하기를 쉽게 포기한다고 한다. 그러나 충분히 관찰대상에게 깊이 들어가면 제품과 개인 간의 개별적인 관계가 있고, 바로 그 관계가 다시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관찰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 번째 단계는 정신적으로 소화하는 단계이다.
수집한 자료들을 펼쳐놓고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오른 손잡이인 나는 가끔씩 왼손으로 양치를 한다거나 화초에 물을 줄 때 왼손으로 주고는 한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 이런 행위는 두 가지 효과를 낸다. 첫째는 오른손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고, 둘째는 어색하기만 했던 왼손의 사용이 어느새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잘 안 쓰던 근육들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그림을 그릴 때 거꾸로 놓고 그려본다거나 포지티브 공간과 네거티브 공간을 바꾸어서 그려보는 것도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연습이 된다. 이처럼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다양한 각도로 관찰하고, 조합하면서 그 관계를 완전히 소화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휴식을 주는 단계이다.
치열하게 고민했던 문제들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무의식이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머릿속을 쉬게 해줘야 한다. 음악을 듣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고,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는 것도 좋다. 무엇이 되었건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네 번째 단계는 아이디어가 나타나는 단계이다.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목욕을 하다가 왕의 금관 부피를 재는 방법을 발견해서 유레카를 외쳤던 것처럼 갑작스럽게 아이디어가 나타날 수 있다. 더 이상 쥐어짜내려는 노력을 하지 말고, 맘 편하게 쉬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산책을 하거나 편하게 반신욕을 하는 것도 좋다. 하루 이틀 휴가를 내서 조용히 호텔에 묵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검증하는 단계이다.
아이디어를 주변에 우선 내놓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경청해본다. 이때는 다양한 비평의 목소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마법과 같은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데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다. 그 과정을 이해하고 실무에서 적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를 모으고, 머릿속에서 이 자료들을 꼭꼭 씹어서 잘 소화시킨 다음 무의식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면,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그러면 주변에 먼저 공개해서 반응을 수렴하여 실용적 용도에 맞게 개발하고 다듬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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