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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ESSAY 2022. 4. 11. 08:43

     

    영화 기생충을 보았을 때 참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어느 곳에나 기생충 같은 존재들은 있기 마련이다.

     

    기생충.

    아무 노력 없이 남의 몸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것.

     

    혹시라도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닌가. 늘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요행을 정말 싫어한다.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하지 않고, 여기저기 눈치나 슬슬 보면서 내가 어디에 붙어있어야 오래 연명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며 살아가는 기생적 더듬이만 발달한 부류의 사람들을 정말 극혐 했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장을 많이 옮겨 다니지는 않았지만, 나 스스로 퇴사를 결정할 때는 도저히 그런 기생적 부류의 사람들을 견디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였다. 

     

    '실력은 없고, 정치만 하는 사람.'

    나는 기생적인 사람의 특징을 그렇게 정의하고 싶다. 

     

    나이가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양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꿀만 빠는 인간들이 회사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나도 제법 나이는 먹었지만, 그런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자기 계발을 위해 애쓰고, 나의 실력을 아직도 갈고닦는 중이다. 적어도 내가 속한 분야에서는 어떤 직원들 보다도 실력이 뒤쳐지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고 그래야 내가 받는 보수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런데 직급이 오르고 연차가 오르고 책임감 있는 자리에 올라가 보니 내 분야만 잘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느꼈다. 그래서 내 분야와 연결된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더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됐고, 영업과 마케팅과 관련된 분야를 정복하기 위해 벌써 2년째 씨름하며 공부 중이다. 결과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는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았던 것.

    숙주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내 위치에서 아래로 혁신과 변화는 가능했지만, 내 위치에서 위로의 혁신은 참으로 어렵고 어렵기만 하다.

    필패였다. 

    근본적으로 기생충들이 기생할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숙주의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취해 온 방법은 스스로 떠나는 것이었다. 아무리 부딪치고 노력해봐도 안된다면 그건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고질병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헛된 희망을 갖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기만 한다. 

     

    그러므로,

    어느 곳이든 리더가 중요한다. 

    리더가 현명하고 혁신적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위기에 봉착하게 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리더가 멍청하면, 기생충들이 기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토양과 자양분만 제공할 뿐이다. 

     

    우리는 모두가 리더다.

    그러므로 스스로가 혁신과 변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숙주가 될 수 있다. 

    모르면 알아야 하고, 열정을 갖고 현실을 뛰어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살 수 있는 풍요로운 땅이 될 수 있다. 

     

    물은 고여있으면 썩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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