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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ness is an advert to disorder, and makes way for licentiousness.
People who have nothing to do are quickly tired of their own company.
게으름은 무질서가 들어오는 입구에서, 가식으로 가는 길을 만듭니다.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 회사에 싫증이 나죠.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일이 참 많다. 사실 많은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붙들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 안 되는 이유들을 들어서 지레짐작으로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게으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태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장애물을 돌파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착각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으로 회의적으로 생각하면서 모든 불가능한 소리들을 뒤로 한채 앞으로 전진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후회의 리스트에는 많은 목록들이 지워졌을 것이다. 이것을 인지한 이후로는 아주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우연하게도 그런 마음을 먹었을 무렵 봤던 영화 '역린'에서 중용 23장을 읊는 장면이 나오는데 온몸에 전율이 일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새로 산 다이어리에는 항상 중용 23장을 적어 놓는다.
세상에는 안 되는 이유들이 차고 넘쳤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얘기를 하면 마치 완성되지 않은 밑그림을 보고 그게 뭐냐는 듯한 표정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대부분의 직장은 그런 것 같다. 다들 긁어서 부스럼 만들지 말라는 태도이거나 굳이 왜 피곤하게 그런 걸... 하는 무언의 눈초리가 날아올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반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했지 그들을 설득해야 할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래서 놓친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그 깨달음 이후에는 내부적으로 설득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나의 아이디어 파일첩 속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그러면, 생각의 전환이 된다. 안 되는 이유를 백만 가지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을 먼저 설득하는 게 디폴트 값이라 여기는 것이다. 사력을 다해서 설득을 하고, 수많은 수정을 거듭해도 안된다면 두 가지 경우의 수만 남게 된다. 그 아이디어가 결함이 많거나 그 조직이 살았으나 죽은 조직이거나.. 그러면 포기할 것인가? 정면으로 돌파할 것인가?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직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게 거의 대부분의 회사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유독 직장 생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개인의 영역으로 넘어와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번 고정화된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이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상당히 보수적이다. 나를 예를 들어 봐도 그렇다. 투자에 대한 내 생각은 도박과 등치였다. 그래서 주식이나 코인을 하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열심히 살지 않고, 한 탕을 노리는 도박꾼이나 다름없는 한심한 부류로 생각했었다. 그랬던 내가 생각을 바꿨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때문에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내 인식에 큰 변화가 있었고, 그 이후로 투자와 관련한 수십 권의 책을 탐독하게 됐다. 내가 투자를 하고 있다니...!
게으름은 환경이라는 장애물 앞에서 주저앉는 것이다. 그 적극적이지 못한 태도와 행동으로 인해 우리의 삶에는 안전함이라는 무질서가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게 된다. 마치 조용한 ADHD를 앓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작은 방해 앞에도 무너져 버리는 태도는 게으름이 싹틀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므로 적극적으로 모든 소음과 장애물을 뛰어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게으름이 지루할 틈도 없이 우리의 인생은 활기로 가득 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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